에이비엘바이오, 파킨슨병 신약 'ABL301' 1상 데이터 확인 임박
글로벌 CRO 'PPD', 美 텍사스 오스틴서 연구 진행
전임상서 뉴런 손실·행동 결함 개선…사노피 협업 순항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신약 후보물질 'ABL301'(사노피명 SAR446159) 임상 1상시험 결과 데이터 발표가 임박했다. 최대 계약금 1조 2000억 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사노피와 함께 ABL301 임상 1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데이터 확인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ABL301 임상 1상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구는 지난 2021년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에 인수된 PPD 디벨롭먼트가 담당하고 있다. PPD는 임상시험설계, 관리,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다.
ABL301 1상은 18세에서 55세 사이 건강한 남성 또는 여성 86명을 모집하는 연구다. ABL301과 가짜 약(위약)을 정맥으로 투여한 후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약력학 등을 평가한다.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B'(Grabody-B)가 적용된 이중항체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IGF1R을 활용해 다양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뇌혈관장벽(BBB) 침투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ABL301은 파킨슨병 발병 원인인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해 치료 효과를 높였다.
알파-시누클레인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주요 타깃으로 글로벌 곳곳에서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는 최근 항알파-시누클레인 항체 '프라시네주맙'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2년 초 사노피에 ABL301을 선급금 7500만 달러(약 900억 원), 개발 단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 등을 포함해 9억 85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에 기술을 이전했다. 계약에 따라 사노피가 전 세계 시장에서 ABL301의 개발·상업화 관련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0월 ABL301 제조기술 이전을 완료해 마일스톤 500만 달러(약 70억 원)를 수령했다.
ABL301은 사노피의 파킨슨병 치료제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사노피는 지난 4월 유럽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파킨슨병 국제 콘퍼런스(AD·PD)에서 ABL301 전임상 데이터를 구두로 직접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ABL301은 IGF1R의 자연적인 기능을 방해하지 않았다. IGF1R은 세포 표면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이다. 세포의 성장과 분열, 증식 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ABL301은 또 알파-시누클레인 응집체의 미세아교세포 제거를 촉진해 뇌 신경세포인 뉴런의 손실이나 행동 결함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숭이 실험 결과 단일항체 대비 뇌 조직과 뇌척수액에서 약물 검출량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ABL301 개발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임상 1상을 주도하고 2상부터 상업화까지 사노피가 담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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