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닭, 몸값 2배 됐다…"순살 메뉴 못팔겠다" 자영업자 비상
유통가격 68% 올라…"수입재개 효과, 6개월 걸릴 듯"
국내산 전환도 난망, 태국 등 대체 수입 물량도 한계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재개를 앞두고도 유통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브라질산 순살 닭고기의 유통가격이 1년 새 70% 가까이 오르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산에 따라 지난달 17일 중단했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이르면 21일 재개한다. 브라질 정부도 18일(현지시간) 비상방역 체제를 종료했다.
수입 유통업체 기준 브라질산 냉동 닭다리살 정육(12㎏)은 현재 박스당 9만 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7월 5만 6500원이었던 대비 약 68% 급등했다. 1㎏당 단가로는 약 8000원에 달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렵다"며 "최소 6개월 이상 높은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산보다 가격이 절반가량 저렴하고 대부분 순살 형태로 가공돼 수입된다. 편의점 간편식부터 중소 치킨·버거 프랜차이즈까지 널리 사용되며, 외식업계의 핵심 원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 8000톤으로, 전체 수입 계육(18만 3600톤)의 약 86%를 차지했다.
수입국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도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산 가격이 급등하자 태국 등 다른 국가 수입을 검토했지만, 수요 증가 탓에 이들 국가도 납품 단가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국내산으로의 전환 역시 쉽지 않다. 도계 업체 확보가 쉽지 않고, 단가 부담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산으로 급히 바꾸려 해도 도계업체 확보가 어렵고 단가도 높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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