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괴짜 CEO 힘 합치나…텔레그램 두로프 "머스크 xAI 파트너십"
두로프 "xAI로부터 3억달러 받고 챗봇 구독수익 절반 배분"
머스크 "아직 사인 안 했다" 반박…업계 '윈윈' 전망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고 자신의 X(옛 트위터)로 발표했다.
30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두로프는 28일(현지시간) X에 "일론 머스크와 1년간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xAI의 챗봇 '그록'(Grok)을 10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텔레그램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텔레그램은 이 계약으로 xAI로부터 현금·주식으로 3억 달러를 받고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하는 xAI 구독 수익의 50%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9시간 후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두로프는 머스크의 반응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절차가 남아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업계는 텔레그램·xAI 간 협업 성사 시 양측이 '윈윈'할 것으로 보고 있다. xAI는 AI 모델 훈련·개발에 필요한 텔레그램 대화·콘텐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텔레그램도 메신저에 AI 기능을 추가해 저변을 넓힐 수 있고 데이터 제공에 따른 수익도 추가 확보 가능하다.
두로프는 X에 이용자가 메신저 사용 중 그록을 활용해 질문하거나 문서를 작성하는 시연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텔레그램의 경쟁기업 메타는 인스타그램·왓츠앱 검색창에 메타 AI를 통합했다. 이외 주요 메신저 플랫폼들도 AI 기능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편 두로프는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텔레그램 내 아동 성착취물 유포, 마약 밀매, 자금 세탁 등을 방치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500만 유로(약 78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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