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행 일가족, 투숙 호텔서 '진드기떼 공격' 받아
-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대구의 한 호텔에서 진드기 수십 마리가 나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TBC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대구에 여행 온 일가족이 한 호텔에 묵었다가 수십 마리의 진드기 공격을 받았다.
이 가족이 방송사 측에 제보한 영상에는 호텔 방 이불 위와 벽, 천장 등에 검은색 벌레 수십 마리가 기어다닌다.
A 씨는 "모기에 물린 줄 알고 자다가 계속 기어다니길래 얼굴을 만져봤는데 먼지 같은 게 잡혔다.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봤는데 진드기처럼 생긴 게 기어다녔다. 100마리는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잠들었던 어린 아들과 딸은 진드기에게 물려 피부가 붉게 변해 온 가족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옷을 버려야 했다.
이 가족은 "호텔 측의 대처에 더 기가 막힌다"고 했다. 호텔 측이 피해 보상을 약속했지만 한달 넘게 연락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진료라는 게 1년이 걸리고, 2년이 걸리고 하니 중간중간 계속 정산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완치되면 전체 금액을 보상하는 것이 맞는다는 판단"이라고 해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진드기 발생해 관련해 지난달 27일 관할 구청에 민원이 접수되자 구청 측은 현장을 확인한 후 과태료 처분을 통보했다.
구청 확인 결과 이 호텔은 매달 소독을 실시하는 업소이며, 현장 확인 당시 진드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호텔 측은 진드기 출현 다음날 방역업체를 불러 호텔 방을 소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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