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따른 후속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노사민정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에는 이르지 못했다.

광주 광산구는 2일 청사 상황실에서 '금호타이어 화재 대응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에 따른 경영 위기와 고용 불안, 주민 피해 등의 문제를 지역 연대로 풀어보기 위한 비상대응기구다.

박병규 구청장과 성용태 금호타이어 노사협력 상무, 소수노조인 황경순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 등 행정·기업·노동 관계자와 시민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금호타이어의 대주주인 '더블스타'의 빠른 입장 표명과 고용 대책 발표 등을 촉구하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박 구청장은 "가장 중요한 책임 역할은 더블스타"라며 "직접 사과하고 화재 원인 규명과 안전 점검·재발 방지책 마련, 피해 보상·지원, 공장 정상화·지역경제 상생발전 등에 대한 입장을 빨리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호타이어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지현 광주시의원은 "주민들은 이후 (건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며 "금호타이어는 보험금 한도 내에서의 보상이 아닌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피해를 겪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기준 등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내부에 있던 유해물질의 양과 전소된 양 등 정량적이고 계량적인 정보 요청 시 협조해야 한다"며 "책임 있는 자세와 함께 후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협력하라"고 요구했다.

금호타이어 측에서는 피해 복구 등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는 기존과 동일한 입장만 밝혔다.

성용태 상무는 "화재로 인해 지역사회에 우려와 피해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고 다시 사과말씀을 드린다"며 "이로 인한 피해와 복구는 책임있는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재로 인한 공장 이전과 복구, 폐쇄 등 3가지 가능성과 생활안정대책, 해외 공장 투자 등에 대한 질문에는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말하는 건 또 다른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 말씀드릴 수 없다"며 "화재로 인해 다양한 요구가 있고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다시 검토를 통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220여개 협력업체와 그 직원들을 회의에 참석하도록 요청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정찬호 광주 노동권익센터장은 "금호타이어 정규직들은 노사 관계가 확립된 만큼 외부에서 개입하지 않아도 대화를 통해 대책을 알 수 있다"면서 "협력업체는 아무 정보가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구청장의 '공장의 낮은 이전 가능성과 구조조정 전망' 발언으로 충돌을 빚은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의 불참도 거론됐다.

황경순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은 "지회에서는 이 자리에 오지 않고 시에서 하는 TF 참여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회의처럼 상황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무엇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단위와 창구 일원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pepper@aacca.p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