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민 10명 중 6명은 운전원 임금 3% 인상, 버스 요금은 1500원대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광주 온'을 통해 16일부터 18일까지 시민 정책참여단 63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내버스 파업 관련 시민 의견'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설문에는 정책참여단 3만5540명 중 남성 2580명, 여성 3552명 등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운전원의 적정한 임금 인상률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안인 3%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58.6%(3716명)로 가장 많았다.

사측이 제안한 2% 인상안은 25.1%(1594명), 노조 측이 제안한 8.2% 인상안은 10.0%(634명), 기타 6.3%(84명) 순이었다.

재정지원금 규모를 줄이기 위한 적정한 버스 요금(카드) 인상안은 1500원대가 62.2%(394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행 1250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5.1%(2227명), 1600원대와 1700원대는 각각 13%(각 84명)였다.

요금 인상 시기는 2026년 상반기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43.2%(2737명), 2025년 하반기 30.9%(1960명), 2027년 상반기 17.6%(1114명), 2026년 하반기 8.4%(531명) 순이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 파업과 관련해 운전원 임금 인상률, 시내버스 요금 조정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향후 정책 결정에 설문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8.2%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일에 이어 9일부터 장기 파업에 돌입했다.

시내버스 노사는 그동안 6차례의 자율교섭과 4차례의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거쳤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3일 전남 지노위가 사후 조정 회의에서 사측 제시안 2.5% 인상안과 노조 측 요구안 5% 이상 인상안을 절충해 3% 인상안을 제시했고 사측은 수용했으나 노측이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

광주시는 전면 파업 이후 비상 수송 대책으로 △24시간 대책본부 운영체제 돌입 △대체 교통수단으로 도시철도 12회 증편 운행 △출·퇴근 시간 택시 운행 확대 △공공기관 차량 부제 해제 △교육청 협조로 등하교 시간 조정 △전세버스 투입 등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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