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파주시에서 경찰관 3명에게 부상을 입힌 40대 남성이 가정폭력 사건 진술을 하던 중 갑자기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0분께 파주시 와동동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주거지를 방문했고, 이곳 가족은 스스로 문을 열어줬다.

경찰관 2명은 가정폭력 사건이라고 판단해 40대 남성 A 씨와 그의 아내, 자녀들을 분리조치했다.

이후 A 씨 진술을 들으려고 했으나 그가 갑자기 주방에 있던 흉기를 집어 들었다.

이 모습을 목격한 경찰관 2명은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였고, 무선으로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112 상황실도 긴급한 상황이라고 보고 '코드제로'(CODE 0·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발령했다.

곧이어 도착한 경찰관 2명이 합류해 모두 4명이서 A 씨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크게 다쳤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 씨도 옆구리에 큰 자상을 입었는데, 스스로 찌른 건지 몸싸움 과정에서 다친 건지는 현재 조사 중이다.

최초 출동 당시 경찰관들은 방검복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현장에 갔다가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가족이 스스로 문을 열어준 데다 분리조치 후 진술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정폭력 신고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을 청취하다가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며 "출동 경찰관들이 다쳐 입원 중이어서 자세한 경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5년 전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면서 아내를 폭행하는 등 특수협박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그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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