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 덮친 70톤 천공기 이틀 만에 철거…정밀안전진단 예정
- 김기현 기자
(용인=뉴스1) 김기현 기자 = 최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현장에서 아파트로 넘어진 대형 중장비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 철거 작업이 이틀 만에 완료됐다.
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1분께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모 아파트에 기대 있던 천공기 철거 작업이 끝났다.
철거 작업은 국가철도공단과 DL건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용인시 등이 크레인 3대와 조연차, 굴절차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전날부터 이뤄져 왔다.
당초 철거 작업은 5∼7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여러 안전 조치를 병행하면서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철거 작업은 완료된 상태"라며 "추후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0시 13분께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현장에서 천공기가 넘어져 해당 아파트 A 동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A 동을 포함한 아파트 주민 등 150여명은 관리사무실 대피 방송에 따라 지상으로 몸을 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총 14개 동으로 이뤄져 있는 해당 아파트에는 826세대가 거주 중이다. 연면적 6681㎡ 규모인 A 동은 지하 1층~지상 15층, 60세대로 구성돼 있다.
또 주민 2명은 천공기가 아파트를 충격하면서 발생한 굉음에 놀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기도 했다.
특히 A 동 최상층인 15층 세대는 외벽 일부가 파손되고,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피 주민 대부분은 임시 거주지인 인근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일부 주민은 친척, 지인 집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천공기 철거 작업이 완료된 만큼 이른 시일 안으로 구체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멈춰 있던 천공기가 서서히 아파트 쪽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태다.
길이 44m, 무게 70.8톤 규모인 천공기는 지난달 31일 마지막 작업을 끝으로 가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23년 12월 착공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으로, 시공사는 DL건설이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28년 11월이다.
kkh@aacca.pw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