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스1) 양희문 박대준 기자 = 전날 밤부터 경기북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이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7분께 경기 고양시 대화동 한 지하터널에서 SUV 차량이 침수, 고립된 운전자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오전 6시 10분께 고양시 식사동에선 도로가 물에 잠기며 차량 다수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자 모두 차량에서 대피하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양주시 장흥면 송추역 부근에선 부러진 나뭇가지가 도로를 덮쳤고, 의정부시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세대는 물이 역류하며 침수됐다.

의정부경전철은 폭우로 하루 두 번이나 멈춰서며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오전 4시 20분께 효자역 발곡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전동차에서 신호 고장이 발생해 2시간 20분 만에 운행이 재개된 데 이어 오전 7시 30분께도 같은 원인으로 멈춰섰다가 1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경전철 측은 "밤사이 폭우와 기온 변화 등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는 복구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0시부터 8시까지 경기북부 지역에 접수된 폭우 관련 피해 신고는 60건이다.

구체적으론 도로장애 24건, 주택침수 13건, 나무 쓰러짐 19건, 기타 4건이다.

지역별 강수량은 오전 8시 기준 김포(양촌) 113㎜, 양주(백석) 99㎜, 포천(일동) 98㎜ 등이다.

현재 경기 북동부에는 시간당 20㎜ 내외의 비가, 그 밖의 지역에는 5~1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김포·동두천·포천·고양·양주·파주 등 6개 시군에는 '호우 경보'가,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연천·가평·의정부·안양·구리·남양주·군포·의왕·하남·화성 등 15개 시군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6시에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는 등 본격 대응에 돌입했다.

비상1단계는 자연재난대책팀장을 상황관리총괄반장으로 자연 재난과, 산림녹지과, 하천과 등 풍수해 관련 부서 공무원 23명과 주요 부서별 자체상황실 12명 등 총 35명이 근무하며 각 시군의 호우 상황과 피해 발생 시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한다.

특히 강수가 21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만큼 노약자·장애인 등 우선대피대상자의 안전관리를 위해 △사전 안부 연락 △예찰 활동 강화 △수방 자재 전진 배치 등을 통해 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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