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1) 이상휼 양희문 이시명 이성기 기자 = 전날 밤부터 장맛비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호우 관련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20일 오후 8시를 현재 경기 평택·용인·이천·안성·여주·양평, 강원 철원·화천·홍천 평지·양구 평지, 충남, 충북 청주·진천·음성·증평, 전남 흑산도·홍도, 전북 군산, 대전·세종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 상태다.

기상청과 소방, 경찰, 각 지자체에 따르면 차량 고립, 나무 쓰러짐, 주거 침수, 대중교통 운행중단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이날 하루 끊이지 않았다.

경기북부만 오후 6시까지 139건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 47분께 경기 고양시 대화동 한 지하터널에서 SUV 차량이 침수, 고립된 운전자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오전 6시 10분께 고양시 식사동에선 도로가 물에 잠기며 차량 다수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자 모두 차량에서 대피하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10시 45분께 고양 덕양구 오금동에서 "조선시대부터 자란 느티나무(수령 500년 추정)의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져 도로를 막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및 구청에서 나뭇가지를 절단하고 통행을 재개했다.

양주시 장흥면 송추역 부근에선 부러진 나뭇가지가 도로를 덮쳤고, 의정부시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세대는 물이 역류하며 침수됐다.

의정부경전철은 폭우로 하루 두 번이나 멈춰서며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오전 4시 20분께 효자역 발곡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전동차에서 신호 고장이 발생해 2시간 20분 만에 운행이 재개된 데 이어 오전 7시 30분께도 같은 원인으로 멈춰섰다가 1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인천은 새벽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최대 누적 강수량 174.5㎜를 기록했다. 나무가 쓰러지고 집이 침수하는 등 100여건의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소방과 군·구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모두 103건이다.

이날 오전 7시 6분쯤에는 인천시 서구 금곡동의 한 공장이 침수됐다. 이어 7시 42분쯤에는 부평구 십정동의 복합건축물이 침수되기도 했다.

도로가 침수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중구 운서동의 도로가 침수됐다. 또 오전 5시 15분쯤에는 서구 가좌4동 가재울역 2번 출구 앞이 침수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오후 5시 1분쯤 옹진군 영흥면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1분 뒤엔 남동구 간석동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접수된 피해 사항에 대한 안전 조치는 모두 완료된 상태다.

이외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인근 도로, 서구 검바위로 공항고속도로 측도길 등 2곳이 통제된 상태다. 또 승기천과 장수천, 갈산천 등 12개 하천이 통제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괴산발전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 수문을 열고 초당 182톤의 물을 하류로 흘려 보내고 있다.

방류 허가를 받은 수량은 초당 최대 800톤이지만 수위와 강우량, 유입량 등을 고려해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날 괴산댐의 수위는 홍수기 목표 수위 130m에 근접한 130.28m를 기록했다.

괴산발전소는 댐 하류의 선박이나 어로기구 등에 대한 안전조치를 당부하는 한편, 댐 하류 수위 상승과 유속 증가로 위험하니 하천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daidaloz@aacca.p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