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고3 "떨려요"…전북 유권자들 아침부터 투표 행렬
- 강교현 기자,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신준수 기자 = "떨리고 긴장되지만, 책임감이 느껴져요."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3일 전북 전주지역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달 29~30일 만큼 긴 줄이 늘어서진 않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계속됐다. 전북의 사전투표율은 53.01%였다.
이날 오전 5시 50분께 전주시 완산구 전주남중학교에 마련된 평화1동 제2투표소 앞에는 편한 옷차림을 한 유권자들이 투표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유권자들의 연령대는 고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했다.
생애 첫 투표에 나선 고등학생 김 모 군(18)은 "처음 투표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니 괜히 떨리고 긴장됐다. 내 손으로 뽑는 첫 대통령인 만큼 평소보다 뉴스도 많이 보고 공약도 꼼꼼히 비교했다"면서 "내 선택이 대통령을 뽑는 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꼭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 모 씨(70대)는 "살면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에 참여해 왔다. 이번이 몇 번째 투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면서 "누굴 뽑는지도 중요하지만, 투표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쭉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전주시 덕진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진북동 제2투표소에도 20여명의 시민이 줄을 섰다.
정각이 되자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입장했다. 신분증을 꺼내는 것도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내와 함께 투표를 한 박 모 씨(51)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러 왔다"며 "현재 위태로운 국가 정세를 잘 이끌어가고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자를 뽑았다"고 전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젊은 유권자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어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홍 모 씨(29)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청년 일자리를 더욱 늘릴 수 있는 정책으로 국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북지역 566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유권자들의 주민등록지에서만 가능하며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전북지역 유권자 151만908명 중 80만97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누적 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53.01%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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