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되는데…' 춘천 배수구 곳곳 여전히 이물질로 막혀 있어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19일 밤부터 강원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내 일부 지역의 빗물받이 관리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강원대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원 춘천 효자동 일대의 한 배수구는 모래로 가득 차 막혀 있었다. 기자가 1.5L짜리 생수 2통을 해당 배수구에 부어보니 곧바로 배수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폭우와 함께 이물질이 섞여 이 배수구에 들어갈 경우 물이 넘쳐 인근 저층이나 반지하 세대의 원룸이 잠길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근 도로의 다른 배수구도 마찬가지였다. 이 배수구는 잡풀과 흙, 모래로 뒤덮여 있었고, 내부에선 담배꽁초와 쓰레기도 보였다.
근화동 주택과 상가 밀집 지역 배수구들은 이날 오후부터 비가 예보돼 있는데도 여전히 고무판으로 덮여 있었다.
한 주민은 "원래 덮여 있는 거라 누구 하나 치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비가 오면 침수 위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수구는 도로 침수와 우수 역류를 막는 역할을 하지만 우수관이 막히면 저지대로 물이 쏠리거나 역류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강원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이날 밤부터 오는 21일까지 내륙·산지 50~100㎜(많은 곳 내륙 120㎜ 이상), 동해안 10~50㎜다.
비는 이날 늦은 밤 영서 지역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20일 오후엔 도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아침 동해안은 비가 그치겠으나, 영서와 산간 지역은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강원 중·남부 내륙은 시간당 30~50㎜, 산지는 시간당 30㎜ 내외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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