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당대표 출마 선언 '초읽기'…정청래와 '찐명 양자 대결' 본격화
대야 투쟁력 정청래 vs 집권당 추진력 박찬대
이재명 정부 첫 與사령탑…내년 지선 공천권 행사도
-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오는 22일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과의 양자 구도가 사실상 굳어지면서 오는 8월 2일 열리는 전당대회는 '친명 양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오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당초 박 의원은 내년 인천시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최근 당 안팎의 출마 요청이 이어지면서 당권 도전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중심의 연판장 운동이 확산하는 등 그의 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박 의원은 앞서 출마 의지를 드러냈으나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짧은 기간 내 출마를 준비해야 했던 점에서 선언 시점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고 선언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수감 △당내 검찰·사법·언론 개혁 TF 가동 등을 공약하며 강경파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박 의원과 정 의원 모두 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당내에서는 두 사람의 노선이 다소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의원은 법사위원장 경험을 앞세워 강경하고 전투적인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반면, 박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의 원내 운영과 민주 정부 재창출 기반 마련 등으로 안정적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겠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당 대표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당권 경쟁은 갈수록 과열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일부 강성 지지층뿐 아니라 의원들 사이에서도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메시지가 게시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여당의 집권 1기를 이끌게 되며 임기는 내년 8월 1일까지다. 짧은 임기이지만 이재명 정부의 시작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뚜렷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음 달 19일 충청에서 시작해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회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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