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산업현장 방문지로 인공지능(AI)을 선택하며 경제 살리기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나라가 0%대 저성장에 들어선 상황에서 AI 같은 첨단 산업의 질적 성장을 통해 활로를 뚫겠다는 것이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20일) 울산 울주군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 센터 출범식'과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이자 첫 산업현장 방문이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기업인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 대통령실 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참모진이 총출동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고속 성장했는데 시중 말로 깔딱고개를 넘는 중"이라며 "준비하기에 따라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다시 내려갈 수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위대한 저력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정상 외교를 통해 정부가 AI 산업 해외 진출의 다리가 돼주길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국가 기간 산업 및 핵심 전략 산업으로 AI 산업의 의미와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민관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의견이야말로 정책 결정에 앞서 가장 경청해야 할 현장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 회장에게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유치하는 데 애쓰셨다"며 인사를 건넸고, 정 대표에게는 "뛰어난 능력으로 산업경제를 이끌어 주고 계신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AI 산업을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엔진으로 보고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지원 특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공계 지원법)을 심의·의결하며 과학기술 인재 육성과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 확립을 위한 시책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첨단과학기술이야말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의 근간이고, K-이니셔티브의 핵심 자산"이라며 "핵심 중 핵심인 인재에 대한 처우 개선은 첨단과학기술로 세계를 이끌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I뿐만 아니라 민생·경제 살리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경제 6단체 회장·5대 그룹 총수를 만나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민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인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경제단체와 기업인의 각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1일에는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가부양 정책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취임 초 거래소를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의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를 방증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3021.84로 마감하며 3년 6개월여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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