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테러 조직으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타스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통화 직후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은 물론 여러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였던 전날 통화는 약 1시간 10분간 진행됐다고 러시아 측은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과 이스탄불에서 열린 2차 평화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양국 대표단 간에 사전 협의가 있었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양국 정상이 직접 통화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통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2차 직접 회담의 결과는 전반적으로 유익했다"고 평가하며, 관련 내용을 상세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달 16일 첫 고위급 직접 협상에 이어 이달 2일에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

양측은 현재 서로의 평화안 초안 문서를 검토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추가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표적 테러 공격'으로 이스탄불 회담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려 했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은 사실상 테러 조직으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군기지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1년 6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의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급습, 전략폭격기 수십대를 파괴하는 등 개전 이래 최대 규모에 가까운 피해를 입힌 바 있다.

두 정상은 양국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며 상호간 "큰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또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고위급 및 다양한 채널을 통한 지속적인 접촉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 대해 자신의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에서 "좋은 대화였지만, 즉각적인 평화로 이어질 대화는 아니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최근 비행장 공격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 공격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란 문제도 논의했다"며 "이란의 핵무기 관련 결정 시한이 임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결정은 신속히 내려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푸틴 대통령에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밝혔으며, 우리는 이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 문제를 신속히 결론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 생각에 이란은 매우 중요한 이 문제에 관해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매우 짧은 기간 내에 명확한 답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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