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이란이 적대 행위 중단과 핵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중동과 유럽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아랍 중재국들을 통해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 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이스라엘에 보냈다.

또한 이스라엘이 양측의 이익을 위해 폭력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한 아랍 국가 관료는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공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만약 미국과 협상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핵 프로그램을 가속하고 전쟁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아랍 국가들에 전했다고 한다.

로이터통신도 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즉각적 휴전을 요구하도록 미국에 압력을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2명의 이란과 3명의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이 휴전을 요구하는 이유로는 이란이 전투태세를 재편할 시간을 벌 수 있고 이스라엘의 작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대 여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 미사일을 완전히 파괴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스라엘의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투가 소모전 양상으로 빠지면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도 커질 수 있다. 이란과 접촉한 아랍 외교관들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이 소모전으로 빠져들면 안 되기 때문에 결국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랍 외교관들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 걸프 국가들 또한 미국이 이스라엘에 전투 중단을 요구하도록 만들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협상이 재개되지 않으면 에너지 관련 자산이 위험해지고 석유 시장과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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