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우회' 권고…유가 급등 우려
전날 유조선 2대 충돌…GPS 교란 영향 가능성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이 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중동 호르무즈 해협 우회 권고가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해운 소식통을 인용해 상업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해역을 피하라는 해양 기관 권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적인 성명으로 우회를 권고한 건 그리스다. 그리스 해운부는 이날 "과거 이란 해안 근처에서 상선의 항해 자유와 해상 안전 침해 사건이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에 있을 때 그리스 국적 선박이 가능하면 이란 관할 해역을 벗어나 항해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전날 유조선 2대가 충돌했는데, 최근 이 지역에서 늘어난 GPS 교란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산 석유·가스가 대양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로, 전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통과한다.
이에 따라 석유 화물선의 운송 위험 부담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한 상태다.
이란은 2011년, 2018년, 2020년 미국과의 위기 상황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위협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위협이 전면적인 봉쇄로 이어진 적은 없지만, 언급만으로도 원유 가격이 상승하기에는 충분하다.
네덜란드계 다국적은행 라보뱅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브렌트유가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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