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이란 ISNA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차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한다면, 이란은 공격자들에게 교훈을 주고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수단을 동원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사정책 결정권자들은 필요한 모든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미국이 최소한 방관하라는 것이 우리의 권고"라고 덧붙였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우리는 전쟁을 결코 환영하지 않았고, 분쟁을 확대하려 한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분명하고 간단하다. 우리는 정당방위를 위해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외교를 추구해 왔지만 위협 속에서 협상할 수는 없다"라며 "우리 국민이 매일 폭격을 당하는 동안 협상할 수 없다. 우리는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방어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날(18일) TV 연설에서 "미국의 어떠한 군사적 개입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란 국민들은 그 어떤 강요에도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언제라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느 때보다 미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18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가 이란에 대해 내리는 어떤 결정이라도 즉시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의 일은 여러 선택지를 준비하고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에게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 타격을 위한 군사계획을 마련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전면에 나서 벙커버스터 폭탄을 B-2 스텔스 폭격기로 투하하는 방법이나, 이스라엘군과 공동으로 포르도 폭격 작전에 참여하는 방안, 벙커버스터 등 전략 자산을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개입하면 이라크와 바레인, 쿠웨이트 주둔 미군이 이란 반격의 첫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해당 3국의 대사관에서 비필수 미국인 직원과 가족을 철수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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