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평소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이란군 지도부를 몰살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시설 공습 카드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상황에서 결사 항전을 선포했다.

예루살렘포스트(JP)는 19일(현지시간) 하메네이의 측근들이 일부러 그에게 잘못된 정보를 보고해 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부추기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이슬람 신정 체제인 이란의 최고 권력자다. 궁궐과 지휘소에서 은둔 생활을 하며 이동하는 경우가 별로 없고 소수의 참모들에 의존해 바깥세상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 때문에 하메네이가 아직 생존해 있는 최측근 참모들로부터 거짓 정보를 듣고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실제보다 훨씬 잘 대응하고 있다고 믿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하메네이의 측근들은 이스라엘과 긴 싸움을 추구하며, 일부는 최고지도자에게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사실을 말하기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가 상황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면 이란의 전쟁 지속 의지를 꺾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18일 대국민 TV 연설에서 "이란은 항복하지 않는다"며 "어떤 강요된 평화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다. 이란 국민은 강압에 직면해도 굴복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부터 이란을 상대로 시작한 '일어서는 사자' 작전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을 비롯한 이란군 지휘관 20명 이상과 주요 핵 과학자 9명을 제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끈질긴 요청대로 미국이 보유한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이란의 포르도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현재 거처를 알고 있지만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복 거부에 대해선 "행운을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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