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으로 분열된 한국, 대선이 치유할 수 있을까?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한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이번 대통령 당선인은 계엄으로 분열된 나라를 치유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유력한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방탄조끼를 입고, 방탄유리 뒤에서 유세를 하는 점이라고 글을 열었다.
이 후보는 최근 집회에서 밀착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간다. 그다음 그는 방탄유리 뒤에서 옥상의 감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중에게 연설한다.
이는 한국 대선에서 처음으로 연출되는 풍경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한국은 더욱 양극화하고, 정치는 더욱 폭력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한국을 보다 안전하고 안정된 땅으로 되돌려 놓고, 정치적 균열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다. 야권은 이재명 후보가 이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다시는 쿠데타를 일으킬 수 없도록 헌법을 바꾸겠다며 쿠데타 세력의 발본색원을 다짐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그를 지지하지 않던 계층도 끌어들이고 있다.
한 50대 남성은 “나는 다른 정당의 지지자였지만 이번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그가 윤석열의 계엄령을 완전히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집권당이자 보수당인 국민의힘은 불명예스러운 전직 대통령과 결별하기는커녕 윤 전 대통령과 그의 행동을 거듭 옹호했던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맡았다. 그는 계엄과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일어서서 사과하기를 거부한 유일한 내각 구성원이었다.
이로 인해 그는 일약 보수 진영의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극심한 내홍 끝에 대선 후보가 됐다. 이로 인해 당은 약해지고 분열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대선 이후 당이 깨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재명 후보는 보수층까지 품는 전략을 구사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가 당선된다면 민주당은 입법부는 물론 행정부까지 장악하게 된다.
확고한 권력 기반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권력으로 쿠데타 세력을 발본색원하고, 쿠데타로 인해 멍든 한국은 빨리 치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한국이 안정을 회복하는 지름길일 터이다.
그러나 권력 집중 그 자체가 큰 도전이다. 그가 권력을 행사할 때 각별히 조심하고, 큰 책임감을 가져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BBC는 충고했다.
sinopark@aacca.pw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