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펀드들, 이재명 개혁 기대…韓증시에 베팅"-블룸버그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세계적 펀드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개혁에 베팅하며 한국증시로 몰려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 펀드들이 새 대통령이 주주 친화적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고 한국증시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
이재명 대통령 증시 개혁의 핵심은 상법을 개정해 이사회의 신의성실 의무를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에게도 확대하는 것이다. 즉 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정안은 주로 재벌 대기업과 그 창업자 가문들을 겨냥한 것으로, 개미들에게는 큰 호재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재벌로 알려진 가족 대기업이 지배하고 있었다. 이들은 소액주주의 권리를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적용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소액주주 권리 강화 방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은 1년 전 시작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촉발된 변화의 물결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기업들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회원사의 총배당금은 2024년 전년 대비 12% 증가한 44조 원을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은 2024년 18조 7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가 주주권을 강화하는 것은 주마가편이 될 전망이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 프랭클린 템플턴 등 글로벌 펀드가 최근 한국 주식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시장 수익률을 거의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공약에 고무돼 있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 부사장 프룩사 이암통통은 "우리는 변화의 초기 징후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의 공동 노력이 한국 자본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주주 가치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증시 문화를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외인들이 한국증시로 돌아오고 있으며, 이는 한국증시의 랠리를 이끌고 있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증시는 연이틀 랠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이틀간 2698.97에서 2812.05로 113.08포인트(4.19%) 급등했다.
특히 지난 5일 장 중에는 2831.11까지 오르며 지난해 7월 17일(장 중 2868.58)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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