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당국자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안보대화(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싱가포르를 방문한 2명의 고위 국방부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국에 배치될 병력 규모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관리는 주한미군 병력 배치 규모가 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을 억제하는 데도 최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군의 세계 군사전략 차원에서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전략적 유연성'과 연결되는 언급이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역할을 한반도 전쟁 억제에서 확대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방어하는 등 역내 주요 분쟁 대응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주한미군 약 4500명을 미국령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국자들은 이 방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되지는 않았으며 여러 대안 중 하나라고 전했다. 현재 주한미군 규모는 미국 국방수권법(NDAA)상 2만 8500명 이상으로 규정돼 있다.

이에 다음날 션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주한미군 역시 입장문을 내고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한국 외교부와 국방부도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해 논의된 사항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한미군의 임무에 중국 억제가 포함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직선거리로 400∼600㎞에 있는 미군은 우리 부대 외에는 아무도 없다"라고 주한미군의 중국 견제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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