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을 억제하기 위해 대만에 1기 행정부 때보다 더 많은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미국 당국자는 통신에 향후 4년간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 규모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대만에 약 183억 달러(약 25조 2430억 원)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된 약 84억 달러(약 11조 5869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미국은 10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지만 대만의 가장 중요한 후원국이자 무기 공급국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대만이 미국에 보호비를 내야 한다며 방위비를 GDP의 10%까지 늘릴 것을 요구했다.

또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훔쳤다'며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해 대만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만은 방위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약 1070억 대만 달러(약 4조 70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자들은 대만 정부가 방위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늘리도록 미국 정부가 대만 야당 의원들에게 반대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대만이 (방위비) 예산을 확보하면 발표할 무기 구매 패키지를 대만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무기 패키지에는 미사일, 탄약, 드론 등 중국의 군사력에 맞서 대만의 방어력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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