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 정상이 전화 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으로 상승 출발했던 미국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들어 연일 세금 감면안을 비판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반격을 가하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25%, S&P500은 0.53%, 나스닥은 0.83% 각각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중국 언론이 미중 정상이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얼마 후 트럼프도 자신의 SNS에 "방금 중국 시진핑 주석과 최근에 합의한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마쳤다"고 확인했다.

그는 "약 1시간 30분 동안 통화가 진행됐으며, 양국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할 것이란 청신호로 시장에는 호재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트럼프가 머스크를 대놓고 비판하자 테슬라가 13.78% 폭락하면서 3대지수가 모두 하락, 반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독일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기자들이 머스크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하자 "많이 놀랐다. 일론과 나는 좋은 관계였다. 앞으로 그럴지는 모르겠다"고 절연을 시사했다.

그는 "일론은 감세안의 세부 사항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머스크는 몇 분 후 자신의 X(구 트위터)에 트럼프가 법안을 자신이 본 것처럼 말한 데 대해 "거짓"이라며 "그 법안을 내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어어 몇 분 후 "내가 아니었다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는 트윗을 다시 올렸다.

트럼프와 머스크가 공개 설전을 벌인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가 13.78% 폭락했다. 테슬라가 이같이 폭락한 것은 트럼프와 머스크의 불화로 로보택시 관련 인허가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테슬라가 폭락하자 주요 기술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종목별로 테슬라 13.78% 급락하는 등 전기차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주도 엔비디아 1.39% 하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 반도체지수도 0.45% 하락, 마감했다.

한편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24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24만7000건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접수됐으며, 이는 그 전주의 23만9000건보다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23만5000건도 상회하는 수치다.

관세 폭탄으로 노동시장이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6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가 나오면 미국 고용시장의 현황이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고용보고서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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