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탈탈 터는 트럼프…"대중 제재 위반 조사 추진"
하버드대·세계은행·中정부 공동개최 국제회의에 '블랙리스트' 中기관 참석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하버드대의 대중 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하라고 재무부에 권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소식통과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루비오는 하버드대가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신장생산건설병단(XPCC) 인사가 참여한 건강보험 콘퍼런스에 협력해 대중 제재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콘퍼런스는 2019년 하버드대, 세계은행, 중국 정부 산하 공적 의료보험 체계를 총괄하는 국가의료보장국이 2019년 공동으로 시작했다. 수년간 200명 이상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XPCC는 콘퍼런스에 일부 참석했다. 이 단체는 1950년대 중국 정부가 창설한 준군사조직으로, 자체 대학·병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이유로 XPCC에 2020년 제재를 가했다.
재무부 산하 제재 담당 기관인 해외재산관리국(OFAC)이 조사를 개시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재무부 대변인은 재무부가 하버드대의 대중 제재 위반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OFAC가 하버드대의 위법 행위를 확인하면, 재무부는 민사적 제재를 내리고 법무부에 기소를 권고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민·형사 제재를 모두 받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국무장관이 미국인 개인이나 단체, 기업을 잠재적으로 위반 대상으로 지목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존 스미스 전 OFAC 국장은 전했다.
이번 시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하버드대 통제 강화 시도의 하나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하버드대의 유학생·교환학생 비자 인증 권한을 중단시키고 지원금을 중단하며 학내 반유대주의 근절과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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