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목격됐다고 미국 NBC뉴스가 보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배넌이 점심을 함께했으며 원래 몇 주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지만, 배넌이 독감에 걸려 일정이 변경돼 이날 가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연인지 몰라도 배넌은 바로 전날 한 행사에서 미국이 외국의 전쟁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이란과 협상 가능성이 높다"며 2주 간 공격 여부 결정을 미뤘다.

보도에 따르면 배넌은 전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행사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강력히 반대했다. 그는 "지금 내 좌우명은 이스라엘이 자신이 시작한 일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 일을 시작했고, 그들이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배넌은 "우리는 이런 일을 또 할 수 없다. 우리는 이 나라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것이다. 또 다른 이라크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팟캐스트 '워룸'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배넌은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트럼프 1기에서 '트럼프의 책사'로 불렸다. 그는 백악관 내부 권력 투쟁에 밀려 2017년 8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변함없는 외부 자문 중 한명으로 평가된다.

배넌은 트럼프 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기치로 내건 정치 운동이자 세력)의 중심인물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이 트럼프의 '미국 우선' 외교 정책에 어긋나며, 마가의 핵심 과제들을 좌절시켜 지지층을 분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언제라도 군사적 공격을 시작할 것처럼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공격 여부 결정은 "2주 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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