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과 손잡고 울산에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을 투입하는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삼성SDS·네이버·카카오에 이어 SK그룹도 약 7조 원 규모의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K-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AWS는 울산 남구 황성동 일대 부지(미포 국가산업단지)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조 원(약 7조 원 추정)을 공동으로 투자한다. 이를 통해 향후 1GW(기가와트) 규모로 확장해 동북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SK가스(에너지)·SK하이닉스(HBM·반도체) 등 그룹 역량을 총결집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AWS는 이번 프로젝트에 40억 달러(약 5조 4700억 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S·네이버·카카오도 각각 비수도권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계획과 남양주 AI 디지털허브 구축 등으로 AI 인프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네이버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 참여 검토 과정에서 엘리슨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비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신규 구축하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카카오는 남양주 왕숙지구에 6000억 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와 R&D 센터를 결합한 AI 디지털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민간 전문가 출신인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초대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되면서 정부와 민간 협력체계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정우 수석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총괄하며 '소버린 AI' 전략을 앞장서 제안하고 이끌어온 인물로 한국형 AI 발전을 위한 정책 설계자 역할을 맡는다.
한국의 주요 AI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현장을 잘 아는 민간 전문가의 AI 정책 주도가 맞물리면서 한국형 AI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AI 생태계 구축이 한국의 글로벌 AI 경쟁력 확보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민간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