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에 자연치아 23개"…건치 어르신의 구강건강 비결은?
물 마시고 치간칫솔·치실 사용…김임식 할머니
단 음식 안 먹고 안 좋아해…50대 수준의 구강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꾸준한 관리로 50대 수준의 치아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102세 할머니가 '건치 어르신'으로 선정됐다. 양치·검진·식단이라는 기본 원칙을 100년 넘게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선발대회를 통해 102세 김임식 어르신(1923년생, 서울 강서구 거주)을 건치 어르신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치협은 만 70세 고령자를 상대로 자연치 보존 상태, 파노라마 촬영 결과, 치아가 드러난 미소 사진 등을 평가했다.
80~90대 후보는 30~40명에 달했지만 100세 이상 지원자는 김 어르신 한 명뿐이었다.
이날 '제80회 구강보건의 날' 행사에서 김 어르신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8세 어린이가 축하 인사를 드리는 세대 간 수여식도 진행돼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 어르신 주치의인 송종운 치협 치무이사는 "어르신의 치아는 50대와 견줘도 손색없다"며 "치아가 오래돼 발치한 것을 제외하고, 자연 치아로 23개 이상 보유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 어르신이 오랫동안 치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튼튼한 잇몸이 한몫했다.
김 어르신은 치아가 깨져 한 번 임플란트를 했는데, 99세의 나이에 치료를 했다.
송 치무이사는 "잇몸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매우 건강하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김 어르신은 아직 흔들리는 치아도 없다며 "잇몸이 건강하다더라"고 웃어 보였다.
김 어르신의 치아 건강 비법은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양치질'을 꼽았다. 칫솔과 치약이 있기 힘들 6.25 전쟁 중에서도 개울에서 고운 모래와 물로 양치했다고 한다.
김 어르신은 지금도 하루 세 번 3분 이상 양치를 꼭 하고 있다.
아울러 한 의사에게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 동행한 며느리 조성실 씨는 "어머니는 1년에 한 번 이상 치아가 아프지 않으셔도 치과를 방문한다"고 했다.
김 어르신은 수시로 물을 마시며, 식사 후 치간 칫솔과 치실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단 음식을 드시지 않는다고 한다. 김 어르신은 "단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한다. 당뇨병도 없고, 골다공증도 없다"며 "술·담배를 입에 대본 적도 없다"고 했다.
한편, 구강보건의 날인 이날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은 '구강건강주간'으로, 대국민 구강 건강 실천 확산을 위한 '0609 구강 건강 캠페인'이 진행된다.
'구강보건의 날'은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인 6세의 숫자(6)와 어금니의 한자어인 臼齒(구치)의 구를 숫자화(9)해 1946년부터 매년 6월 9일로 지정, 기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민의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일선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헌신한 공로로 63명의 유공자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국민의 건강수명 100세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전 세대를 아우르는 예방 중심의 구강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ksj@aacca.pw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