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며,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로 환율이 7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출발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6원 오른 1368.0원에 출발했다. 시작가 기준 지난해 10월 17일(1364.5원)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45분 기준으로는 이보다 더 하락한 1366원대에 거래 중이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1일부터 EU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EU와의 협상 기간을 오는 7월 9일까지 연기한다고 번복했다.

이런 영향을 반영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8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 증시는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휴장에 들어가며 시장 유동성은 제한됐지만, 약달러 분위기가 이어지며 환율 반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꾸준히 고민해 볼 재료는 채권시장과 별개로 움직이는 달러화 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라고 했다.

다만 약달러 분위기 지속으로 외국인 증시 순매수 등 영향에 오늘 재차 하락할 가능성 배제는 불가피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험자산 투심이 개선되며 오늘 국내 증시도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며 "다만 수입업체 결제와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는 환율 하단을 지지한다"고 했다.

doyeop@aacca.p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