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예고되자 에어컨 판매량 급증…삼성·LG, 생산라인 '풀가동'
삼성전자 가정용 에어컨, 1분에 7대 판매…전년보다 한달 빨라
LG전자 휘센 스탠드 에어컨, 1~4월 판매량 전년 대비 45% 증가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자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능 탑재 에어컨 판매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설치 인력도 추가 투입하면서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삼성전자의 일반 에어컨 스탠드형·벽걸이형·무풍에어컨 스탠드형·벽걸이형·창문형(가정용), 시스템 에어컨(가정용) 기준 국내 일일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 5일 동안 삼성전자 가정용 에어컨이 1분에 7대 이상 판매된 셈이다. 지난해 일평균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한 시점이 6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한 달 앞당겨졌다. 지난주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 에어컨 역시 판매량이 급증했다. LG전자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의 1~4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에어컨을 구독으로 이용하는 고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LG전자 에어컨 구독 고객 수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AI 기능을 탑재한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탑재한 가정용 일반 에어컨 모델이 전체 판매 중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가정용 에어컨에서도 'AI 가전=삼성' 공식을 확고히 정립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에어컨 신제품으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AI 무풍콤보 벽걸이, AI Q9000 모델까지 총 4개 라인업으로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에어컨 신제품 전 모델은 AI 기능으로 쾌적함을 선사하는 'AI 쾌적', 최대 30%까지 에너지 절전 가능한 'AI 절약모드'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의 AI를 탑재한 스탠드형 에어컨 '타워'와 '뷰'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두 배 늘었다. LG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에는 AI 음성인식이 탑재됐다.
LG전자 AI 탑재 에어컨은 "땀나네" "오늘도 열대야네"와 같은 일상적인 표현만으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온도와 풍량을 조절한다. 리모컨 없이도 음성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어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또한 LG전자 에어컨의 'AI 바람'도 주목받고 있다. 'AI 바람'은 사용자의 이용 패턴과 공간 구조를 학습해 맞춤형 냉방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에어컨을 켜면 평소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로 자동 설정되며, "내가 좋아하는 온도 알지?"라는 말에도 반응해 온도를 맞춰준다.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전업체들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 예보로 전년 대비 10일 이상 이르게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을 개시했고, 4700여 명의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조기 운영해 고객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경남 창원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을 지난 3월부터 풀가동 중이다. 판매 증가에 따라 원활한 제품 설치를 위해 설치 인력도 추가 투입했다.
에어컨 수요 급증은 올해 역대급 여름 더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6~8월)은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초여름인 6월부터 비도 많이 올 가능성이 높다.
6월 기온은 평년(21.1~21.7도)보다 '높을 확률'이 40%, 7월(24.0~25.2도)과 8월(24.6~25.6도)에는 각각 50%다. 전체적으로 전국 평균기온은 여름철 3달 내내 예년보다 높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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