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지진에도 전화는 된다"…스타링크·원웹 韓 상륙
장기 항해 선박 선원은 OTT 보고, LCC선 와이파이 쓸 듯
UAM 등 미래 모빌리티서도 활용…지상망 '보완 수단'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재난에도 끄떡없는 위성 통신이 한국에 상륙했다. 위성을 이용해 해상, 육상, 공중 어디서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페이스X의 국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6세대 이동통신(6G)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의 국내 공급에 관한 협정 3건을 모두 승인했다.
스타링크코리아 공식 리셀러는 SK텔레콤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이다. 이 회사는 전날 국내 상용 서비스 시작을 공지했다. 과기부의 단말기적합성 평가 승인이 나는 대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를 따라 순환하는 수천 개의 위성을 활용해 전 세계에 고속·저지연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정지궤도 위성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의 낮은 지연 시간(Latency), 최대 250Mbps 이상의 데이터 속도를 구현한다.
함께 국내에 진출하는 유텔셋원웹 역시 이달 내 이런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지국이 충분한 도심에서는 기존 통신망을 활용하고 저궤도 위성통신은 저가 항공사의 기내 통신 서비스나 선박 등 이동체에서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리적 제약이 큰 지역뿐 아니라 화재, 산사태, 지진, 전쟁, 소요 등 지상망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거나 정상적인 데이터 사용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정 속도 이상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내에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도입되면 항공기의 기내 통신환경이 고속 와이파이 환경으로 개선되고, 특히 장기 항해 선박의 선원들에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영상통화 등을 제공할 수 있어 선원복지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무엇보다 저궤도 위성통신 상용화로 차세대 6G 이동통신 시대로의 진입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6G 이동통신 시대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1인당 이용 단말기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자율주행차량, 도심항공교통(UAM), 가상현실(VR) 등이 발전하려면 초저지연, 초고속 통신이 받쳐줘야 가능하다.
늘어난 통신 수요는 지상망만으로는 소화가 불가능하다. 저지연, 고속 통신이 가능한 저궤도 위성통신이 이를 보완해줘야만 6G 구현이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서비스 이용료가 저렴해지고, 접근성도 좋아진다면 개인 이용자들의 저궤도 위성통신 이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의 승인 보도 직후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 등 주요 통신장비 주가 종목이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스타링크, 원웹 등과 국내 밸류체인 간 실제 연관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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