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식사 전 한표 위해"…인천공항 사전투표소 북적북적
1터미널 G 체크인 카운터…"밥보다 투표 먼저"
업무·여행 앞둔 유권자들, 공항서 권리 행사
-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29일 오전 11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출국장 앞 사전투표소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캐리어를 끌고 나온 여행객들과 공항 근무자들이 '여행 전', '식사 전' 투표를 위해 몰려든 것이다.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김지연 씨(38)는 "체크인보다 투표를 먼저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며 "아이들에게도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투표 대기 줄에는 면세점 직원, 승무원 대기조, 보안요원들도 눈에 띄었다. 한 보안검색요원은 "교대 전 점심시간을 쪼개 동료와 함께 나왔다"며 "표는 잠깐이지만 책임은 5년간 이어지는 만큼 내가 점찍은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항 근무자 김지현 씨(29)는 "오늘은 출국객도 많고 일도 바쁘지만 투표를 거르면 하루 종일 마음이 찝찝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밥보다 투표를 먼저 택했다"고 말했다.
투표소는 출국장 G 체크인 카운터 옆에 마련돼 누구나 찾기 쉬운 위치였다. 현장에는 줄을 정리하는 안내요원과 본인 확인을 돕는 직원들이 배치돼 투표가 빠르게 진행됐다. 본인 확인, 기표, 투표함 투입까지 1인당 소요 시간은 2~3분 남짓걸렸다.
경기 고양에서 온 정승열 씨(45)는 "출장 때문에 본투표일에 참석이 어렵다"며 "사전투표소가 공항에 있다는 걸 알게 돼 일부러 일찍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투표하러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관공서·공공기관 발행 신분증을 갖고 가야 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누리집과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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