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서이초 사건"…숨진 제주 교사 '순직 인정·철저 수사' 촉구
전교조, 30일 제주교육청 앞 집회…27일 교총 기자회견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지속적인 민원 제기에 시달리다 20여 년간 몸담았던 학교에서 최근 생을 마감한 제주 중학교 교사를 추모하고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에 따르면 전교조는 오는 30일 오후 5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사망 교사 A 씨에 대한 순직 인정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추모 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에는 A 씨 유족과 교사, 학생 등 최대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제주교원단체총연합회도 27일 오후 3시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이번 사건 진상 규명과 교권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회견을 연다.
이번 회견엔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 서영삼 제주교총 회장과 소속 회원 교사, 오준영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 조재범 교총 교사권익위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총은 "이번 사건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에 대한 학생 보호자 측의 지속적인 악성 민원이 빚은 비극으로, 제2의 '서이초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지속적 악성 민원 제기가 확인될 경우 민원인에 대한 교육청 고발과 함께 선생님의 순직 인정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 측은 회견 후 김광수 도교육감과 면담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엔 제주교사노동조합 사무실에서 A 씨 제자들이 쓴 편지를 공개하고 그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당초 지난 2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던 분향소를 오는 30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A 씨가 떠난 지 나흘째인 이날도 도교육청 분향소엔 전국 교사들이 보내온 화환이 끊임없이 도착하고 있다. 화환엔 '선생님, 나는 당신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선생님의 책임이 아닙니다'는 등의 문구가 붙어 있다.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100여 개 넘는 화환이 도착하면서 도교육청은 분향소 천막 1개 동 더 늘렸다. 분향소 옆 추모 공간엔 그를 기억하는 제자와 동료 교사들의 쪽지가 수없이 붙고 있다.
A 씨를 따라 교사가 됐다는 한 제자는 '16년 전 중학생이던 내게 세상의 일부를 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고 적었고, 해당 중학교 졸업생은 '남아서 공부하던 학생에게 짜장면을 사주시던 선생님… 선생님 아래서 교육받던 3형제는 잘 크고 있습니다'고 그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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