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강교현 장수인 신준수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도 전북지역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투표 첫날만큼 긴 줄이 늘어서진 않았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계속됐다.

이날 오전 8시께 찾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3층에 마련된 효자 4동 사전투표소는 차분한 분위기 속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택배 일을 하는 박계엽 씨(59)는 "이번 투표는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며 "서민들을 위해서 신경 써줄 대통령이 나오길 바라고, 정치권에서만 공감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를 할 그런 대통령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7살 자녀들과 투표소를 찾은 정 모 씨(45)는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를 생각하면서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생각한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비슷한 시간 전주시 완산구청 4층 회의실에 마련된 효자 2동 사전투표소도 출근 전 투표를 마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줄을 서야 할 정도로 혼잡하진 않았지만, 차분하고 질서 있는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황 모 씨(30대)는 "어제 다른 지역 투표소에 갔다가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다"며 "오늘은 줄이 없어서 다행이다. 기표소에 들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민하면서 신중하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 무관심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엔 정치적 변화가 내 삶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며 "후보자의 화려한 언변보다는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실제 행동과 태도를 중점적으로 보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혁신동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혁신동사전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투표 둘째 날이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직장인 한 모 씨(46)는 "사전투표 첫날은 일이 바빠서 투표하지 못해 오늘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면서 "새로 뽑힐 대통령은 어지러운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들이 먹고사는 걱정 안 할 수 있도록 일을 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친 뒤 행정복지센터 내 부착된 사전투표소 안내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투표 참여를 기념하기도 했다.

인증사진을 찍던 고 모 씨(27)는 "어제부터 어떤 후보를 고를지 고심하다가 이제야 마음을 정하고 투표를 하러 왔다"면서 "계엄과 탄핵 등 그동안 나라가 너무 혼란스러웠다. 다음 대통령은 민생을 챙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전북지역 유권자 151만 908명(국내 선거인 151만 416명+재외선거인 492명) 중 55만 299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북지역 누적 투표율은 지난 20대 대선 같은 시각 사전투표율 28.79%보다 7.81%P 높은 수치다.

현재 전북은 전남(39.2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투표율 22.14%보다는 14.46%P 높다.

시군별로는 순창군이 50.72%로 가장 높고 전주시 덕진구가 32.59%로 가장 낮다.

이번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투표를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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