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추가경정(추경) 예산과 관련해 "시민의 삶을 지키고,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서울시의 구체적인 해답"이라며 "불요불급한 예산을 조정하고 세입도 적극 발굴해 꼭 필요한 분야에만 집중 투자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0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번 추경은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제출한 추경안은 총 1조6146억 원 규모로, 본예산 48조1545억 원에서 증액된 49조7691억 원이다.

서울시는 민생경제 대책으로 소상공인 2만 곳에 최대 1000만 원씩 지원하는 '안심통장'(2000억 원 규모)과 수출 중소기업 대상 긴급융자(1000억 원 규모)를 편성했다.

수출 바우처와 보험료 지원도 확대해 아세안, 남미, 중동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 진출을 돕는다. 오 시장은 "서울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청년과 중장년을 함께 고용한 기업에는 '서울형 이음공제'를 통해 기업부담금을 전액 환급하고, 장기 근속자에게는 적립금을 지원한다. '가치동행 일자리'는 6900개로 늘리고, 여성 재취업을 위한 직업훈련 과정은 165개로 확대된다.

장애인 버스요금 지원 대상은 162만 명, 긴급복지 대상은 2만7000가구로 늘어난다. 돌봄 SOS 서비스는 서비스별 한도를 폐지하고 총 한도를 180만 원으로 상향했다.

출산·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예산도 반영됐다. 오 시장은 "출생률 반등은 저출생 극복의 골든타임"이라며 "결혼과 출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한옥·정원 예식장 8곳을 신규 조성하고, 공공예식장 노후시설 보수·보강에 19억 원을 투입한다. 임산부 교통비와 산후조리비 바우처는 각각 4만 7000명, 3만 7000명까지 확대된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16곳이 추가 설치된다.

도시 안전 강화를 위한 예산도 포함됐다. 그는 "도시 기반이 흔들리면 시민 일상도 함께 흔들린다"며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 강화와 지하 관측망 추가 설치 계획을 밝혔다. 노후 하수관로 65.9km 정비에는 1352억 원, 정밀조사·기술진단에는 40억 원이 투입된다. 신림 공영차고지에는 침수 예방용 빗물저류조가 설치된다.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AI 투자가 강화된다. 오 시장은 "AI 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의 엔진을 가동하겠다"며, 2026년까지 5000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 대전환 펀드'를 조성하고, 스타트업에는 GPU 서버 바우처(20억 원)를 지원한다.

AI 장학금 신설과 함께 연 7300명의 AI 특화 인재 양성 계획도 내놨다. 생성형 AI 기반 '챗봇 2.0' 구축에도 17억 원이 반영됐다.

오 시장은 "이번 추경은 민생과 안전,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예산이 통과되면 즉시 신속하고 책임 있게 집행해 시민과의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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