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학들 줄줄이 등록금 인상…법정 최대치 5.49% 인상도
청주대 5.1%, 보과대 5.16%, 청주교대 5.45%, 교원대·서원대 5.49%
'10년 넘게 계속된 등록금 동결' 누적된 부담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지역 대학들이 줄줄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고 있다. 10년 넘게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재정적 부담이 누적된 데 따른 결정이다.
3일 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청주대학교와 충북보건과학대, 청주교육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서원대학교 등 일부 국·사립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을 확정했다.
청주대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5.1%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학부 등록금 인상은 15년 만이다.
등록금 인상과 함께 청주대는 예술대학 구관, 종합강의동, 공과대학 신관 리모델링 등에 2028년까지 12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하이플렉스 강의실 확대와 기자재 확보 등의 교육 인프라 확대에 올해 32억 원을 투자하고, 장학금 확대와 실험실습비 인상 등 복지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충북보과대도 2025힉년도 등록금을 5.16% 인상하기로 했다. 오랜 기간 등록금 동결에 따른 누적된 부담과 시설 투자 어려움 등으로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10년 넘게 등록금을 동결했고, 중간에 인하까지 한 적도 있었다"며 "시설 투자와 학생들의 계속된 복지 요구 등이 있어 어렵게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청주교대 또한 중도 탈락자 증가, 입학 정원 축소에 따른 등록금 세입액 감소, 인건비·물가 인상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올해 등록금을 5.45%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가 정한 인상 최대치까지 올린 곳도 있다. 한국교원대는 경직성 비용 증가, 입학 인원 감소에 따른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올해 등록금을 법정 상한인 5.49%까지 올리기로 했다.
서원대 역시 계속된 등록금 동결로 재정적 부담과 학교시설 투자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2025학년도 등록금을 법정 인상 최대치인 5.49%까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대학들의 동향을 살피고 있는 충청대학교, 유원대학교 등도 조만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국가거점국립대인 충북대학교는 도내에서 가장 먼저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충북대와 통합을 진행하는 한국교통대학교 역시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등록금 법정 인상 상한을 5.49%로 확정했다.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라 등록금 인상은 직전 3개 연도의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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