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단체가 싹쓸이"…충주 '고고장구' 공연 기회 차별 논란
지역 예술인 "공연 독점 A단체 남편들 시청 과장·팀장" 주장
A 단체 "남들보다 더 노력, 좋은 공연 하니 불러 주는 것" 반박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지역 예술인들 사이에서 공무원 줄이 없으면 경로잔치에도 서지 못한다는 하소연이 제기됐다. 특정 단체에만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데 해당 단체는 공연을 잘 하니 불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1일 지역 예술인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역 축제 등에 A 단체가 행사를 독차지하고 있다.
A 단체는 고고장구(난타)를 하는 예술단체로 올해에만 5월까지 10번 이상 각종 행사장 무대에 섰다는 게 지역 예술인들의 설명이다.
지역에 난타하는 단체가 7~8개나 있는 상황에 A 단체가 행사에 주민 프로그램까지 싹쓸이하다 보니 다른 단체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특히 A 단체 회원 중 2명의 남편이 충주시청 동장과 팀장으로 드러났다. 이런 이유로 소위 실세 남편이 없는 난타 예술인들의 자괴감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담당 공무원과 개인적 유대관계가 있어야 지역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라도 참여할 수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연주 실력도 논란이다. A 단체 연주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이라서 축제나 행사장에 서기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난타하는 단체들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경연 대회를 열어 실력을 가려보자는 말까지 할 정도다.
이런 상황은 공연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단체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A 단체는 사업자 등록도 하지 않은 아마추어 단체인데 출연료를 계속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 행동강령을 보면 법령 등 합리적 근거 없이 특정인을 다른 사람이나 집단과 차별해 우월적 지위를 부여하거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특혜에 해당한다.
충주시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법령 위반으로 징계 사유가 충분하다"면서 "일단 사실관계부터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A 단체 관계자는 "남들보다 2~3배 노력해 좋은 공연을 보여주니 찾아주는 것"이라며 "재능기부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이런 일은 사실이라면 강력한 제재와 대책이 필요하다"며 "단체에 공평한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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