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마지노선 '사전투표'…열쇠 쥔 이준석 '보수의 심상정' 부담
[6·3 대선 D-9] '총투표수 절반' 육박 사전투표 29일 시작
'차기 주자 vs 배신자 부담'…민주, 내란 프레임 선제대응
- 심언기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6·3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단일화 구애가 절박해지고 있다.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25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1차 마지노선을 넘긴 국민의힘은 사전투표(5월 29~30일) 전인 오는 28일을 배수진으로 압박 강도를 높여갈 전망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단일화 공개거부 입장발표 이후에도 물밑에서 단일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단장은 23일 "마지막 순간까지 단일화를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24일 "범죄자 독재 총통 이재명 저지를 위한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최선이 아니라면 최악은 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대선 투표용지 인쇄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경우 이탈한 후보는 투표용지에 '사퇴' 표기가 이뤄지지만 사표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를 이뤄내더라도 사전투표 이후 시점이라면 무더기 사표가 불가피하다. 이준석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10% 지지율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본투표율에 육박하는 사전투표 이전 단일화 불발은 효과가 절반 이하로 급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은 31.28%로 본투표율 35.72%와 4.44%포인트(p)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 역시 36.9%로, 최종투표율 77.1%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준석 후보가 완주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적지 않다.
보수 진영 자원으로 꼽히는 이준석 후보가 완주로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보수 재편의 한 축으로 정계개편의 중심에 설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정권교체에 기여한 모양새가 돼 '배신자 프레임'에 빠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합산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서면 책임론이 크게 불거질 수 있다.
0.73%p 차로 갈린 지난 대선 윤석열-이재명 후보 간 경쟁 구도에서 2.37%를 득표한 심상정 후보는 이후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단일화 무산을 절실히 원하는 민주당은 발 빠른 대응에 착수했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내란과 각을 세워온 이준석 후보의 전력을 부각하며 '단일화는 야합' 프레임을 선제적으로 덧씌우고 있다. 윤석열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김 후보와 묶어 '내란 세력'과 '헌정수호' 구도를 부각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인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본심은 보수 당권 확보를 위한 국민의힘 회귀가 이준석의 길 아니냐"면서 이준석 후보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1, 2위 간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며 "정당 지지율 격차 내의 박빙 승부냐, 안정적인 정권교체냐가 막판 집중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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