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평택시와 강원 강릉시, 전남 광양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며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6월 미분양 관리지역은 △경기 평택시 △경기 이천시 △울산 울주군 △강원 강릉시 △전남 광양시 등 총 5곳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 포함됐던 강원 속초시는 제외됐지만, 강릉시는 지난해 10월 해제 이후 재지정됐다.

HUG는 미분양 세대가 1000가구 이상이고, '공동주택 재고 대비 미분양 비율'이 2% 이상인 지역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여기에 미분양 증가세, 해소율 저조, 신규 미분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이들 지역에 포함되면 분양 보증을 위한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해 시행사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곧 사업 지연이나 공급 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청약 현장에서는 미달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기 평택 브레인시티 10블록 '앤네이처 미래도'는 일반공급 1396가구 모집에 96명만 청약했고, 전남 광양의 '더샵 레이크센텀'(2회차)은 206가구 모집에 18명, 강릉의 '영무예다음 어반포레'는 145가구 모집에 24명만 신청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반적으로 미분양은 줄어들고 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늘고 있다"며 "미분양 관리지역은 해당 지역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등 일부 지역 청약에는 많은 수요가 몰리지만, 지방과 경기 외곽은 청약 미달과 미분양이 장기화되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4월 기준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574가구에서 4525가구로 소폭 감소한 반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543가구에서 2만 1897가구로 크게 늘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 시장은 집값 하락과 미분양 증가가 겹치며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정부의 신속한 정책 보완과 지역 맞춤형 지원이 절실한 시점"고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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