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만화가' 윤서인, 일본서 '혐한' 곤욕…"아내 발 다치자 사기꾼 취급"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평소 '친일 극우 성향'을 드러내고 스스로 '명예 일본인'이라고 밝힌 만화가 윤서인 씨가 일본 여행 중 '혐한'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윤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윤튜브'에 '아니 일본 료칸이 나한테 이럴 수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윤 씨는 "전 이제부터 반일 유튜버다. 오늘 이 영상은 윤튜브 최초로 윤서인이 일본을 좋게 말하지 않는 대전환의 영상"이라며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더 이상 유튜브에서 일본의 좋은 점을 떠드는 건 제 신변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건 마치 윤어게인 유튜버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는 읍참마속의 심정이 아닐까 싶다"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영상에 따르면 윤 씨는 최근 아내와 함께 일본 규슈 우레시노시의 한 료칸에 숙소를 잡았다. 그러나 료칸에 머문 첫날 윤 씨 아내에게 사고가 발생했다. 화장실에서 나오던 아내가 마룻바닥 문지방에 튀어나온 7~8㎜ 크기 가시를 밟은 것이다.
윤 씨는 "아내가 '앗 이게 뭐지?' 하면서 발을 뗀 순간 발 안에서 가시가 똑 부러지면서 3~4㎜가 발 안으로 완전히 들어갔다"며 "료칸 직원이 족집게를 들고 올라왔는데 도저히 뺄 수 없었다. 인근에 큰 병원이 있다고 해서 직접 운전해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병원비는 외국인이라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2만 5000엔(약 23만 7000원)을 지불했다.
문제는 료칸 측 태도였다. 윤 씨가 다음 날 체크아웃하면서 후속 조치를 위해 매니저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자, 매니저는 방값부터 결제하라고 채근했다고 한다.
윤 씨는 "계산을 마친 이후 저를 의심했다. 마치 료칸을 속여서 돈 타 내는 사기 치는 거지 취급을 했다"며 "병원에 전화해서 진료명세서가 사실인지 확인하면서 저한테 '닥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윤 씨가 병원에서 수술받은 사진과 관련 서류를 모두 보여줬으나, 매니저는 "의심하는 건 아니다. 일본은 보험에 엄격하고 사기도 정말 많다. 그러니 하나하나의 증거를 전부 다 제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니저는 "치료를 받기 전 사진이 없다. 다친 발을 찍은 사진이 너무 클로즈업돼 있다. 이렇게 발에 찔린 곳이 우리 료칸이라는 걸 증명하는 주변 배경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증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동시에 "발에 가시 박힌 시간이 불분명하다", "발에 가시가 박힌 걸 직원이 더 확인해야 했다" 등 이유로 치료비 지급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매니저는 "입 좀 다물어 주세요!"라면서 "그 정도까지의 불만을 말할 거면 일본에 여행 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무서워서 한국에 여행 못 가겠다"고 비꼬았다.
참다못한 윤 씨가 이 일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하자, 매니저는 "이건 협박이다. 재판으로 하자. 우리는 변호사로 대응하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치료비를 두고 실랑이를 벌인 끝, 매니저는 치료비의 절반을 위로금으로 주겠다고 했다. 매니저는 "사모님께서 아팠기 때문에 드리는 위로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윤 씨는 일본에 사는 지인들을 통해 정식으로 항의했다. 그러자 해당 매니저는 번역기를 사용하느라 거친 말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하며 "보험 처리했다. 친일 인사라고 들었는데 그런 분이 일본을 싫어하게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오시면 사과하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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