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유명 연예 기획사가 무대 의상을 세탁해 주는 업체에 1200만원에 달하는 세탁비를 주지 않아 법정 분쟁에 휘말렸다.

지난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10년 넘게 무대 의상을 전문으로 세탁해 온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아이돌 의상 전문 세탁소 김성윤 사장은 한 유명 연예기획사로부터 세탁비를 2년째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기획사는 2년 전 데뷔한 남성 10인조 아이돌 의상을 김 씨에게 맡겨왔으나 세탁비를 한 번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쌓인 세탁비만 1200만원이 넘었다.

김 씨는 "(맡아준 게) 한 200~300번은 되는 것 같다. 스타일 팀과의 신뢰 때문에 그런 거다. '이 팀 거 안 해' 이러면 스타일 팀도 일을 못 하게 되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금 지급이 미뤄지고 기획사 측이 연락받지 않자 참다못한 김 씨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자 기획사 측은 500만원을 입금하더니 다시 연락을 끊었다.

김 씨는 "'지금 (고소장) 접수할 거니까 미납금 지급하라'고 했더니 돈이 없다더라. 큰소리치다가 이제 와서 '왜 조금 더 못 기다려주냐?'고 하더라"라고 황당함을 토로했다.

피해 업체는 김 씨뿐만이 아니었다. 스타일리스트 업체, 의상 제작 업체, 수선업체 등도 수천만원대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돈이 없다"고 버티던 소속사는 지난주 새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켰다. 이 소속사의 회장은 1990년대부터 유명 가수들을 여럿 데뷔시킨 1세대 연예 기획자로 유명한 김 모 씨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취재가 시작되자 소속사 측은 "회계팀의 실수였다"며 "2년간 미지급한 대금을 당장 지급하겠다"고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오늘 다 지금 일괄적으로 해줄 것"이라며 하필 취재 시작 이후 보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입금을 다 정리하려고 했는데 오늘 자금적인 게 정리돼 있는 게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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