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품은 KCC, 보호 선수 '고민'…"힘든 부분, 아직 못 정해"
FA 포함 4명 지정…주축 선수 중 최소 한 명 제외
이상민 감독 "선수들 개성 강하지만 허훈이 잘 조율할 것"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농구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허훈이 부산 KCC에 입단했다. 새롭게 KCC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 감독은 든든한 취임 선물을 받은 동시에 보호 선수 전략과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감독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허훈의 KCC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물러난 전창진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된 이 감독은 허훈에게 유니폼을 안겨주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할 생각이다. KCC는 항상 슬로 스타터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는데 새 시즌에는 건강한 선수들이 코트에서 90% 이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새로 합류한 (허)훈이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 코트 안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리그 최고의 가드를 품은 것은 반갑지만 당장 선수단 교통정리가 급선무다.
현행 프로농구 FA 제도상 KCC는 허훈의 원소속팀 수원 KT에 보상선수 1명과 직전 시즌 (허훈이 받았던) 보수 50%, 혹은 직전 시즌 (허훈의) 보수 200%를 내줘야 한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KT에게 달려있다.
이에 따른 보호선수 명단을 짜야 하는데, 이번에 FA로 영입한 허훈을 포함해 기존 선수 3명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어야 한다.
KCC엔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등 리그 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들이 포진하고 있다. 넷 중에 한 명은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져야 한다.
만약 KT가 보호선수 지명 없이 보상금만 선택하더라도 KCC가 트레이드 등을 통해 교통정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힘든 부분이다. 여기 오기 전에도 보상 선수 때문에 잠깐 나갔다 왔다. 아직 선수를 정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상의한 다음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CC는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추락, 정규리그를 9위로 마쳤다. 출전 시간 배분 등을 통해 선수들의 몸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건강하다고 해도 출전 시간을 조절할 것이다. 초반부터 달리다가 부상 선수가 나올 수 있기에 적절히 출전 시간을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훈을 비롯해 허웅, 송교창 등은 모두 공을 갖고 플레이하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들을 전술에 녹아들게 하는 것도 이 감독이 해야 할 일이다.
현역 시절 '명가드'로 이름을 날린 이 감독은 "코트에서는 가드가 지휘자 역할을 해야 한다.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 가드였는데 국내 최고의 가드를 얻어 기대하는 바가 크다. 훈이도 쭉 같은 역할을 해왔기에 책임감이 강할 것이다. 개성 많은 선수를 훈이가 어떻게 조율하냐가 중요하다. 충분히 잘해줄 것"이라며 허훈의 활약을 기대했다.
리그 최고의 국내 선수진을 갖춘 KCC는 아시아쿼터와 외국인 선수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감독은 "훈이가 오면서 새로 검토 중이다. 발빠르게 움직여서 기존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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