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 김혜리 "손흥민 눈물 보고 우승 더욱 간절하더라"
콜롬비아와 2연전 앞두고 소집
지난 겨울 이적 "도전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 김도용 기자
(시흥=뉴스1) 김도용 기자 = "손흥민(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흘린 눈물을 보고 우승의 간절함을 깨닫고, 더 아시아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혜리(우한)가 27일 경기 시흥의 정왕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1990년 베테랑 수비수 김혜리는 오랜 시간 뛰었던 현대제철을 떠나 지난 겨울 중국의 우한으로 이적,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혜리는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에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많은 이적 제의가 있었는데, 가장 적극적이었던 우한으로 이적을 택했다"면서 "나를 비롯해 선배들이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우한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이적은 성공적이었다. 김혜리는 지난 24일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우한이 초대 ACL 정상에 오르면서 김혜리는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여자 ACL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가 됐다.
김혜리는 "대한민국 선수로 유일하게 여자 ACL에서 우승을 차지해 영광"이라면서 "많은 분의 축하를 받을 때 '정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구나'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 선수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을 때 얼마나 우승이 간절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면서 "손흥민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아시아 정상에 오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더욱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신상우호는 콜롬비아와 2연전(5월 30일 인천 남동 럭비경기장, 6월 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김혜리는 "국내에서 오랜만에 A매치를 한다. 감독님이 바뀌고 처음으로 국내에서 치르는 경기"라면서 "잘 준비하고 있고,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며 만족할 만한 결과와 내용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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