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라 입장 불가" 시험 전 여학생 가슴 '더듬'…속옷 검사 대학 '충격'[영상]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나이지리아의 한 대학이 시험 전 여학생의 브래지어 착용 여부를 검사해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BBC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남서부 오군주에 있는 올라비시 오나반조 대학교에서 포착된 '속옷 착용 검사'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교직원으로 보이는 두 여성이 시험장을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는 여학생들의 가슴을 보고 만지는 모습이 담겼다.
교직원 여성들은 한 여학생의 가슴을 만진 뒤 속옷을 안 입었다고 판단했는지 줄에서 끌어내기도 했다. 이 여학생이 속옷을 입었다고 항변하듯 속옷 끈을 만졌지만 소용없었다.
대학 측은 이 영상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가운데 학생회장 무이즈 올란레와주 올라툰지는 SNS에 "브래지어 검사는 학교의 새로운 정책이 아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단정하고, 학교의 가치에 부합하는 복장을 하도록 장려하는 복장 규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학교 측 입장을 대변했다.
올라툰지에 따르면 학교가 규정하는 '부적절한 복장'은 '가슴, 엉덩이, 젖꼭지, 배꼽 등 민감한 신체 부위를 드러내는 복장'이다. 아울러 '동성 또는 이성을 부적절하게 유혹할 수 있는 모든 복장'이 포함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학생은 BBC에 "학교가 학생들의 복장을 항상 검사한다. 종교 기관이 아님에도 지나치게 엄격한 도덕규범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올라툰지는 "학생과 교직원 간의 존중과 품위를 중시하는 상호 작용에 중점을 두고 외설스러운 옷차림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학교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인권 변호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브래지어를 착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체를 직접 검사하는 것은 모욕적일 뿐만 아니라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라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학생이 특정 시기에 브래지어 착용을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의학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예외 없이 개인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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