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평소에는 잘 안 하는 데 이번만큼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에도 부산지역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아침부터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쯤 부산 연제구 연산3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50~70대였다.

다만 전날 같은 시간 다른 부산 사전투표소와 비교했을 때는 한산했다.

아내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는 50대 A 씨는 "오늘 투표하고 다음 주 본선거 때는 어디 바람이나 쐬러갈까 한다"며 "어제만 해도 투표율이 높아서 사람이 많을까 생각했는데 비교적 한산하다"고 말했다.

운동 삼아 잠시 나왔다고 밝힌 김 모 씨(70대)는 "지난해 계엄 때는 평소 믿고 있던 정당에 큰 배신감이 느껴져 이번 투표 때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번엔 잘할거라 믿고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려한다"고 했다.

같은 날 오전 7시쯤 부산 수영구 광안1동 행정복지센터 역시 비교적 한산했다.

한 선거 사무원은 "어제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에는 짧게나마 사람들이 줄도 서고 계속 끊임없이 들어왔는데 오늘은 사람이 좀 적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뒤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포갠 뒤 도장이 찍힌 손등을, 몇몇 사람들은 건물 앞에 있는 투표소 안내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출근 전 들렀다고 밝힌 이 모 씨(40대·여)는 "6월 3일에는 출근을 해야할 거 같아서 그냥 오늘 들렀다"며 "이번에는 임기만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30대 김 모 씨는 "지난해 12월 같은 일이 또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이 들어 평소엔 투표를 잘 안 하지만 이번엔 참여했다"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은데, 제가 투표한 후보가 미래를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21대 대선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부산지역 사전투표소는 206곳이 마련됐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에 참여할 경우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인명부 열람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의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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